신경 끄기의 기술 [The Book]

  도발적인 책 제목과 빨간 표지, 내용의 차별화로 베스트셀러 상위 순위에 올라와 있는 책이다. 내용 자체는 작년에 크게 유행했던 '아들러 심리학'의 '미움 받을 용기'와 맥락을 같이 한다.

쉽게 말하면 이런 거다. '모든 것을 다 잘 할려고 애쓰지 마라', '모든 사람에게 다 잘 보이려 애쓰지 마라', '자신이 정말로 중요하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너의 에너지를 쏟아라' 라고 이야기 한다. 단 추구하는 가치는 좋은 가치여야 하고, 저자의 기준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좋은 가치는 ①현실에 바탕을 두고 ②사회에 이로우며 ③직접 통제할 수 있다. 나쁜 가치는 ①미신적이고 ②사회에 해로우며 ③직접 통제할 수 없다."

이런 책이 유행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사회가 복잡하고 고도화되면서 사람들은 좀 더 단순하고 명료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예의 바른 소리가 아니라 거침 없는 독설과 황당할 정도로 어이 없는 저자의 독특한 경험으로 메세지를 전달한다.

책은 9개의 소주제로 이어져 있다. 그 9개의 주제들이 유기적이지 못하고 따로따로 놀고 있는 것이 문제이긴 하다. 주제가 흩어지다 보니, 다 읽고 나서도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지? 라는 질문으로 돌아 왔을 때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는 임팩트가 부족하다. 차라리 9개의 책의 모음집이라고 생각하고 각각의 소주제로 별개로 인식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인생은 아름답고 살만하다. 단 그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어제보다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꿈꾸고 있는 한.   

<책 속에서> 

o 내 경험에 따르면, 소위 '인생의 목적'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은 항상 자기가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뭐 해야 할지' 모르는게 아니다. 문제는 그들이 '뭘 포기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거다. 

o 진짜 행복한 사람은 거울 앞에 서서 '난 행복하다'고 되뇌지 않는다. 가만히 있어도 행복한데 뭐하러 그런 행동을 하겠는가? '가장 작은 개가 가장 크게 짖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자신만만한 사람은 자신감을 증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o 예전엔 어땠을까? 우리 할아버지는 기분이 더러울 때 아마 이렇게 중얼거렸을 것이다. "어이구, 오늘 참말로 기분이 개똥 같네. 근데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가서 삽질이나 해야겠다."

o 현재 우리가 직면한 대부분의 위기는 과거와 달리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실존적이고 정신적인 것이다. 물질과 기회가 너무나 많다 보니, 우리는 정작 어디에 신경을 쓸지 갈피를 못 잡는다.

o 실존주의 철학자 알베르 카뮈는 말했다.
"행복이 무엇인지 계속 묻는다면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인생의 의미를 찾아 헤맨다면 결코 인생을 살아갈 수 없다."

o 인생에서 마주하는 모든 것이 아닌, 중요하지 않은 모든 것을 향해 "꺼져"라고 말한다. 진짜로 중요한 것에 쓰기 위한 신경을 따로 남겨 놓는다.

o 육체 건강에는 역시 채소다. 그렇다면 감정 건강을 위한 채소는 무엇일까? 바로 무미 건조하고 일상적인 삶의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를테면 "이 넓은 세상을 고려하면, 내 행동은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아" 혹은 "내 인생 대부분이 지루하고 평범하겠지만, 그래도 괜찮아"와 같은 자세 말이다.

o 자신이 평범한 존재임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어떤 평가나 거창한 기대도 하지 않고, 자유롭게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것을 이루게 될 것이다. 또한 삶의 근본이 되는 경험을 깊이 음미하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해, 소소한 우정을 나눈다거나, 무언가를 창작한다거나,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는다거나, 좋은 책을 읽고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웃는 일 등에서 즐거움을 찾게 될 것이다.

o 충고하건대, 자신이 특별하거나 남다르다는 생각을 버려라. 삶의 기준을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으로 다시 정하라. 자신을 유망주나 재야의 천재로 보지 말라. 비참한 피해자나 형편없는 실패자로도 여기지 말라. 그보다 훨씬 평범한 정체성인 학생, 배우자, 친구, 창작자와 같은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라.

o  부정적인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부정적인 감정이 더 깊어지고 오래가며 감정이 장애를 일으키고 만다. 한결같은 긍정은 일종의 회피일 뿐, 삶의 문제에 대한 적절한 해결책이 아니다. 올바른 가치관과 기준을 확립한다면, 삶의 문제는 오히려 우리에게 활력과 자극을 준다.

o 더 나은 가치를 선택하면 더 나은 것에 신경을 쏟게 된다. 중요한 것, 즉 삶에 안정감을 주고 그 결과로 행복과 즐거움, 성공을 전해주는 것에 신경을 쏟을 수 있다.

o 타인의 시선을 겁내는 사람은 사실 자기 눈에 비친 자신의 형편없는 모습을 겁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o 여기에 단순한 깨달음이 있다. 명심하라, 외부 환경이 어떠하건 간에 내 삶에서 일어나는 일은 모두 내 책임이다. 우리한테 일어나는 일을 우리가 전부 통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 그리고 거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는 언제나 우리 마음에 달려 있다.

o 인간은 어딘가에는 신경을 쓰게 되어 있다. 어떤 것에도 신경을 안 쓰는 것도 뭔가에 신경을 쓰는 것이다. 진짜 중요한 질문은 선택에 관한 것이다. 무엇에 신경 쓸 것인가? 어떤 가치에 따라 행동할 것인가? 어떤 기준으로 삶을 평가할 것인가? 그리고 좋은 가치와 좋은 기준을 선택했는가?

o 삶에 더 큰 책임감을 가질수록, 삶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내 문제는 내가 책임지겠다는 자세가 문제 해결의 첫걸음이다.

o 우리는 항상 '경험'을 책임지며 살아간다. 그것이 '내 잘못'으로 생긴 일이 아니라 할지라도. 이것은 삶의 일부다.
책임과 잘못이라는 개념의 차이를 이렇게 볼 수도 있다. 잘못은 과거 시제고, 책임은 현재 시제다. 잘못은 과거에 선택한 것의 결과이며, 책임은 지금 이 순간 선택하는 것들의 결과다.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2017년 10월 초판 / 갤리온 (웅진 씽크빅 단행본 사업본부 임프린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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