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말하다, 읽다 - 김영하 산문집 [The Book]


 소설가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대한 답이 이 책 3부작이다. 정확하게는 김영하라는 소설가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 보는가에 대한 답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는보고 말하고 읽는 순서로 읽어야 하는데, 나는 읽다 보다 말하다 순서로 읽었다.

 

읽다는 작가가 읽은 책에 대한 전반적인 감상이자 책이라는 또 다른 세상에 대한 작가의 해설서다. 올 초에 읽었던 은유가 된 독자에 비견할 만한 독서론에 관한 책이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나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같은 주인공들은 책을 너무 읽어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 빠진 캐릭터들이다. 책을 많이 읽는 독자도 돈키호테나 마담 보바리와 본질적으로는 다를 바가 없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모든 독자들은 자기가 처해 있는 환경에서 벗어나 저자가 그려놓은 세상을 체험하고 그 속의 주인공들과 호흡하기 때문이다.

 

보다는 저자가 본 영화에 대한 이야기이면서, 저자가 세상을 바라 보는시선에 관한 책이다. 시간과 부의 상관 관계에 대한 자본주의의 생리를 정확하게 지적한 부분도 흥미 롭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가난이나 부에 대한 무지’ 라고 해석한 부분도 나름 통찰력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반적으로는 책의 내용이 잘 기억에 남지 않는데, 주제가 워낙 광범위 하고, 또 입바른 이야기들을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O 우리가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존재,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여러 가지 모습으로 끝없이 변화하며, 그렇기 때문에 그게 무엇인지 영원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가 가장 연기하기 어려운 장면은 바로 우리의 일상일 것이다.

 

말하다는 그가 말하는 소설가의 삶, 창작론, 글쓰기 방법 등에 대한 강연을 활자화 한 책이다. 95년에 등단한 작가는 그간의 소설들과는 달리 특이한 소재와 거친(?) 문장으로 우리나라 소설의 한 시대를 뛰어 넘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O 우리의 일상, 하루하루는 시작부터 끝까지 공유되고 공유됩니다. 웹과 인터넷, 거리의 CCTV, 우리가 소비한 흔적 하나하나가 다 축적되어 빅데이터로 남습니다. 직장은 우리의 영혼까지 요구합니다. 모든 것이 털리는시대. 그러나 책으로 얻은 것들은 누구도 가져갈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해 독서는 다른 사람들과 뭔가를 공유하기 위한 게 아니라 오히려 다른 사람들과 결코 공유할 수 없는 자기만의 세계, 내면을 구축하기 위한 것입니다.

 

*열심히 책을 읽고서 겨우 두 개의 인용문을 얻었다. 이 책들은 공감 지수는 충만하나, 어렵다. 작가의 독특한 소설들 만큼이나.

 

< 김영하산문 / 문학 동네 / 2015년 초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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