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희 첫번째 정규 앨범 "My Reality"

음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비 전문가가 음반 감상평을 쓰려고 하니 기분이 어색하다. 도서류였다면 좀 덜했을텐데, '주례사 비평'을 하기에도 음악에 대한 지식이 짧다.

산뜻한 디자인의 앨범을 받은지 2주가 지났다. 받자마자, 아이튠즈를 통해 나의 Ipod Touch에 음악을 담고, 출근할 때나, 퇴근할 때, 점심 시간때 등 틈나는 대로 음악을 들었다. 모르는 내용을 말로 표현할 수는 없기에, 조금이라도 더 잘 이해하려고 반복해서 음악을 들었다. 다행히도, 몇 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음악이 질리지 않고, 귀에 착 감기는 맛이 있다.

목소리가 호소력이 있다. 뭔가 애절하면서도 순종적이지 않은, 강함과 약함의 경계상에 그녀의 목소리가 자리잡고 있다.
노랫말이나, 음악적 감수성으로 보자면 그녀의 노래들은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을 겨냥하고 있는 듯 하다. 요즘의 10대들은 사랑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거나, 가슴앓이를 하더라도 내면으로 삭이기만 하지는 않는다.

"여자는 원래 그래 사랑을 하면 바보가 돼 알면서도 속고 뒤돌아서 눈물로 상처를 씻어" -여자는 그래 
"다른 사람 생기면 나 같은 건 잊는데 어떻게 그렇게들 쉽게 말하는 거니 버린건 나인데 내가 왜 울어" - 여자여서 
"끝내자는 말은 다시는 또 다시는 하지말아요 꺼내지도 말아요 얼마나 됐다고 사랑이 식었나요" - 끝내자는 말은 
"그 사람 때문에 그 사람 때문에 이렇게 하루를 사는게 쉽지 않아서 누구도 다신 사랑 못할 것만 같아요" - 그 사람 때문에 

노랫말로만 봐도 아주 여성적이고, 수동적인 노래가 대부분이다. 가사의 전근대성을 상쇄하는 것은, 앞서도 말했듯이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가창력이다. 

앨범의 타켓 고객 층을 명확히 하고, 조금만 더 시류에 맞는 가사의 노래를 선곡한다면 큰 인기를 끌 수 있겠다 싶다. 이미 국내 가요의 시류를 한참 벗어난 나로서는, 지금의 이 노래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을 느끼지만 말이다. 

* 개인적으로는 가창력이 돋보이는 'I Stay In Love'와 피아노 반주와 목소리가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는 '그 사람 때문에'에 가장 좋았다. 두 곡 모두 별 네개 이상을 줄 만큼.   
  

렛츠리뷰

by Wiky | 2009/07/01 22:09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0)

[생활의 경험] 벽지 냄새 없애기 대작전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온지 3년 6개월이 지났다. 3년 6개월만에 안방에 대한 대대적인 청소를 했다. 안방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던 책장과 책을 작은 방으로 다 옮기고, 그 만큼의 공간을 확보를 했다. 근데... 책장을 치우자 마자 벽지에서 퀴퀴한 냄새가 진동을 하는 거다. 뭐랄까 양말 썪는 냄새 같기도 하고, 굉장히 불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좀 지나면 괜찮지 싶어 그냥 두었는데, 그 다음날 부터 냄새가 더 심해졌다.

처음에는 벽지 내부에 곰팡이가 서식하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다. 곰팡이 퇴치 약물 사용에 들어갔다.
효과가 없다. 왁스 냄새와 기존의 퀴퀴한 냄새가 뒤섞여 더 불쾌한 냄새로 증폭이 되었다. 와이프가 추천한 다음 Solution.

인체에 무해하다는 제균제. 자체 냄새가 없기 때문에 인체에 무해하다는 장점이 있긴 한데, 너무 순해서 그런지 전~혀 효과가 없었다. 회사 동료들에게 상담에 들어갔다. 동료들은 분명히 원인은 '곰팡이 균' 때문이라며, 이구동성으로 자기네들이 효과를 봤다는 제품을 추천한다.
약이 정말 독하다. 실수로 이불에 몇 방울 떨어졌는데 청색이 하얗게 변색이 되어 버렸다. 주의 경고 문구에는 심지어 고무장갑을 끼고 작업을 하랜다. 약을 벽 전체에 뿌리고 나서 하루가 지났는데, 냄새가 더 지독해졌다. 기존에 있던 냄새도 없어지지 않고, 약 자체의 냄새도 없어지지 않았다.

이거 혹시 곰팡이가 아닌게 아닐까? 혹시 벽지 자체의 냄새가 아닐까 하는 추론으로 선택한 솔류션은 탈취제다.
탈취제의 효과는 어느 정도 있다. 냄새가 좀 중화가 된다. 그러나... 하루가 지나니까 냄새는 또 났다.
이건 뭘까? 고민하다가, '그래 이건 벽지 자체에 배여버린 냄새일거야' 해서.. 냄새가 나는 벽면의 벽지를 다 뜯어냈다.
이것이 마지막 Solution이길 바랬으나,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다. 결국은 벽지 자체의 냄새도 아니었다는 결론이다.
자포자기하고 있다가 우연찮게 찾은 해결책이 아래의 알려지지 않은 '약품'이다.
정말 깜짝 놀랐다. 기대를 별로 하고 있지 않았는데, 냄새가 어느 정도 (80% 정도?) 사라졌다. 사용 설명서에 의하면, '탈취체'+'곰팡이제거제'+'살균제' 라고 하는데, 정확하게 어떤 화학물질로 구성되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모르니, 이 약품으로 해결이 되었다고 해도 이 Solution을 아무에게나 추천하지는 못하겠다.

이번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건, 가장 좋은 탈취제는 역시 '환기'라는 것이다. 어떠한 약품도 사용하지 않더라도 환기만 잘 하면 냄새는 어느 정도 없어진다. 아마 3년 6개월 전에 이 집에 이사 오자마자 벽면에 아무 것도 두지 않고, 날마다 환기를 계속 시켰다면 냄새 자체가 근원적으로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by Wiky | 2009/07/01 20:29 | 끄적끄적 | 트랙백 | 덧글(1)

[Book]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여러 Review에 잘 나와 있는대로, 이 책은 사진을 잘 찍기 위한 Tip을 모은 책이 아니다. 저자의 말대로 사진을 잘 찍기 위한 Tip은 인터넷에 차고도 넘친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한 기술적인 조언을 위한다면 저자의 100번째 이야기가 유용할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나와 있다. " 사진을 잘 찍는 팁은 수도 없이 많다. - 이 책을 쓰기 위해 여러 가지 책자와 사이트를 참고했다. 사진 잘 찍는 팁을 알려 주는 많은 사이트 중에 가장 유용한 곳은 코닥사(www.kodak.com) 이다. "

아날로그 필름 카메라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디카가 처음 보급 되던 시절, 나름 얼리어댑터였던 나는 캐논의 Ixus V2 부터 사진 찍기를 시작했다. 캐논 카메라가 주는 그 화사한 색감과, 파일을 쉽게 다룰 수 있다는 디지털의 매력까지 덧붙여 나름 열심히 사진을 찍어 댔다. 그러다가 계속 기기 변경을 거듭해서 똑딱이 카메라는 IXUS 850IS까지 왔고, DSLR 카메라까지 구비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진에 대한 열정이라든가, 사진을 찍는 빈도는 예전에 비해 훨씬 줄었다. 카메라 들고 잠시 숨 고를 여유조차 못 가질 정도로 바쁜 생활과 조급함에 시달렸던 탓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당장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망이 마음 속에서 일어난다. 행동의 변화를 이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여태껏 보아왔던 사진찍기 가이드 책 중에서는 최고다. 실제로 사진을 잘 찍는 비결은 '많이' 찍는 것이라는 점에서 보아도, 그렇다.
이렇게 찍어라, 저렇게 찍어라가 아니라, 사진 자체에 대한 철학이 깊게 배여 있다. 세세한 방법론이 아니라, 사진의 본질과 사진 찍는 사람이 가져야 할, 혹은 알고 있어야 할 기본에 대해 가르쳐 준다. 명료하고 간단해서 금방 읽히지만, 두고두고 여러번 반복해서 읽을 만하고, 실제로 읽고 나서도 다시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문제는 '철학'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성만 정해지면 행동은 저절로 따라오게 되어 있다. 사진에 대한 철학을 차근차근 곱씹으면서, 많이 배웠다. 그 다음은, 사진 찍기 실천이다.

마지막 101번째 조언도 새겨들을만 하다.

"지금까지 말한 것들은 모두 잊어도 된다. 단 이것만은 기억하라. 가장 좋은 사진은 재미있는 사진이다."


< 곽윤섭 지음,김경신 그림 / 동녁 / ★★★★ >

렛츠리뷰

by Wiky | 2009/06/03 23:34 | 책의 향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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