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03일
[Book] 현의 노래 - 스러져 가는 모든 것들
현의 노래 - ![]() 김훈 지음/생각의나무 |
2004년도에 사 놓은 책인데, 이제서야 완독을 했다. '칼의 노래' 처럼 쉽게 읽히면서도 가슴을 누르는 무엇인가를 기대하고 처음 집어 들었다가, 소설의 무게에 놀라 한 동안 책을 놀리고 있었다. (그 한 동안이 5년이나 되었으니 시간의 흐름은 또 얼마나 빠른지 놀랄만하다. 지금 보니 소설의 표지 그림이 초판본과 지금본이 다르다.) 이번에 '칼의 노래'를 다시 읽으면서 그의 작품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남한산성'도 다시 읽을 생각을 하고 있다. 제목은 '칼의 노래'의 연장선 상에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소설의 지향점은 전혀 다른 것처럼 느껴졌다. 오히려 작년 작품인 '남한산성'은 '칼의 노래'와 같은 류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 작품은 읽을 때의 그 생경함에 다소 놀랐다. 이 소설은, 우륵이 만들고 신라의 3악사에 전수했다는 '가야금'에 대한 이야기이고, 가공의 인물인 가야의 대장장이 '야로'의 이야기이자, 가야를 멸망시킨 신라의 장군 '이사부'의 이야기이다. 이사부의 비정함과, 권력의 향방을 저울질하며 일신의 평안을 구걸했던 야로의 삶과, 온전히 세상의 흐름과 소리를 담았던 우륵의 예술의 이야기가 전체적으로 무거운 톤으로 마음을 눌렀다. 삼국사기에 나와 있는 단 몇줄의 기록만 가지고도 이처럼 장대한 이야기를 끌어 낼 수 있는 작가의 필력이 그저 놀랍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 의식은 아마 그의 진중한 미의식과 삶에 대한 태도에서 비롯된 바 클 것이다. 소설이 작가를 넘어서지 못하겠지만, 어떤 때는 소설의 깊이가 작가의 깊이를 대변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이 소설에서 '인간미'는 느껴지지 않지만, 깊고 무구한 세상의 이치는 어렴풋이 느껴진다. 슬프지만, 아름다운 작품이다. |
http://wiky.egloos.com2009-05-03T09:43:040.3810
# by | 2009/05/03 18:43 | 책의 향기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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