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05일
[Book] 예수전 - 그 분의 진정한 삶을 돌아보다
예수전 - ![]() 김규항 지음/돌베개 |
'나는 왜 불온한가'와 'B급 좌파'에서도 현재의 개신교에 대한 그의 비판은 날이 서 있는데, 이번엔 아예 작심하고 '예수'에 대해 펜을 들었다. 오늘날 한국 사회에 만연된 개신교 집단의 '구복 신앙','배금주의','보수화'등이 왜 잘못되어 있는지 설명하기 보다, 텍스트 - 마르코 복음 - 바로 읽기를 통해 실체적인 '예수'의 모습에 접근하고 있다. 교회들마다 신도수를 늘리고, 교회 건물을 더 크게 확장하고, 헌금을 많이 내고 명망 있는 자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현실, 더 낮은 곳으로 임하지 못하고 가진자들의 편을 드는 한국 교회의 모습은 사실 2000년전 예수 생전의 사회상과 그닥 다르지 않다. 여전히 세상은 변하지 않았고, 자본주의라는 유례 없는 야만의 제도가 고착화된 현재의 한국 사회에서는 계급을 철폐하고 고통받는 많은 애끓는 자들을 구원하려는 예수의 진정한 노력은 더더욱 필요하다. 이 책은 종교와 삶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진지한 성찰을 요구한다. 실체적인 '예수'의 삶과 모습에서 배우라고 다그친다. 예전 저작들처럼 좀 더 신랄한 논조를 기대했는데, 일종의 '전기'라는 측면의 글이라서 그런지 약간 아쉽다. - 책 속에서 o 하느님을 섬김다는 건 이런저런 종교적 형식에 기대어 나를 초월적인 상태로 끌어올리는 행위가 아니다. 하느님을 섬김다는 건 지금 내 삶을 지배하는 온갖 부질없는 집착과 욕망들을 씻어 내고 내 본디 모습으로, 하느님의 모습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돈이나 권력, 명예나 세속적인 성공 따위에 대한 사랑을 나에 대한 사랑으로 착각하는 삶을 끝내고 나 자신을 진정 사랑하는 것. 그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삶이다. 하느님은 내 안에 존재하며 또한 모든 다른 내 안에 존재한다. 내 아내에게도 내 자식에게도 내 부하나 노예에게도, '내'라는 말을 붙이지 않는 모든 낯모르는 사람들에게도 하느님은 존재한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건 나를 사랑하는 일이자 동시에 모든 나를 사랑하는 일이다. o 하느님이 억압받고 고통받는 인민들, 즉 가난하고 못난 사람들에게 더 주목한다는 생각은 당시 사람들의 생각과 달랐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많은 걸 가진 사람, 큰 부와 명예, 혹은 권력을 가진 사람이 하느님에게서 주목 받는다고 생각했다. 알다시피 그런 생각은 '예수의 종교'가 생긴 지 2000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누구든 조금만 생각해 보면 그게 얼마나 말이 안 되는 생각인지 알 수 있다. 우리 주변의 한 평범한 부모를 떠올려 보자. 그 부모는 여러 자식 중에 안락하게 살며 남에게서 충분히 존중받는 자식에게 마음이 쓰이겠는가, 어렵게 살며 형제에게서조차 무시당하는 자식에게 마음이 쓰이겠는가. 당연히 뒤의 자식 때문에 마음이 쓰이고 애가 끓는다. 그 자식이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살게 되고 그 자식이 다른 사람들과 형제들에게서 인간으로서 존중받게 되는 것이야말로 그 부모가 천국에 이르는 일이다. 만일 그 부모가 그런 자식을 외면하고 안락하게 사는 잘난 자식들만 가까이 한다면 그걸 아는 모든 사람들은 혀를 차며 욕을 할 것이다. '저걸 부모라고, 저걸 사람이라고!' 하물며 온 인류의 아비인 하느님이야. |
http://wiky.egloos.com2009-05-04T15:31:140.3810
# by | 2009/05/05 00:30 | 책의 향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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