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5월 05일
[Book] 밥벌이의 지겨움
밥벌이의 지겨움 - ![]() 김훈 지음/생각의나무 |
김훈 세설, 두번째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책은, 굳이 장르를 따지자면 '수필'에 가깝다고 하겠다. 제목은 명쾌하고, 글감들도 명쾌한데, 오히려 문장들이 어려워 헤매게도 한다. 이 책도 초판본으로 사 놓은지 6년이 지나서야 읽게 되는데, 그 사이에 책의 크기와 표지가 바뀌었다. 이런건 초판본을 읽는 즐거움이라 해야 할지, 시대를 거스르는 책 읽기라 해야 할지 표현하기 애매하다. ![]() 4개의 소제목 - 아날로그적 삶의 기쁨, 늙은 기자의 노래, 큰 풍경은 보이지 않는다, 거리에 관한 짧은 기록 -은 큰 범위에서 작가의 개별성을 드러낸다. 몸이 밀고 나가는 행위를 찬양하며, 이념에 우선하는 선한 의지를 그 어떤 구호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며, 세월과 산업화에 떠밀려 사라져 가는 사람의 풍경을 안타까워 하고, 2002년 월드컵의 감격을 작가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글을 달았다. 부분과 전체에서 작가의 인생관이 엿보이고, 작가가 쓴 소설들의 원형이 읽힌다. 마지막 덧붙이는 장인 '한 편의 문학 평론과 하나의 인터뷰'의 작가가 한 다음의 대답들은 보다 선명하게 작가와 나와의 거리를 좁혀 주는 것 같아 좋았다. o '칼의 노래'의 이순신은 실존한 그대로는 아니고 내가 만든 것인데...... 희망 없이도 잘 사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거다. 희망이나 전망이 없이도 살아야 되는 게 삶이다. 그리고 그게 현실이기도 하다. 희망을 전제하지 않고 어떻게 사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나는 희망 없이도 역사가 가능하다고 본다. 오히려 헛된 희망이 인간을 타락시킨다. 인간은 헛된 희망 때문에 무지몽매헤진다. 결정적으로 인간이 무지몽매해지는 것은 어설픈 희망 때문이다. o 뭘 해먹고 사는 지 감이 안 와야 그 인간이 온전한 인간이다. 그런데 노는 거, 그게 말이 쉽지 해 보면 어렵다. 놀면서 돈 쓰고 돌아다니는 거느 노는 게 아니라 노동의 연장이다. 돈에 의지하지 않으면 못 노는 거는 돈 버는 노동세계와 연결돼 있어서 노는 게 아니다. 노는 거는 그 자리에 있는 세상하고 단둘이 노는거다. |
http://wiky.egloos.com2009-05-05T13:10:210.3
# by | 2009/05/05 22:11 | 책의 향기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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