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데이지의 인생 - 상처를 이기는 빛나는 친구, 빛나는 시절 책의 향기



데이지의 인생데이지의 인생 - 8점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나라 요시토모 그림/민음사

미혼모인 엄마와 둘이서 살던 데이지는 비오는 날 사고로 엄마를 잃는다.
이모네 가게에서 일을 하면서도 독립하려고 부단이도 노력을 한다.
엄마의 죽음 이후 성인이 되기까지 그녀에게는 그 시절을 함께 했던
달리아라는 친구가 있었다. 달리아는 브라질로 이민을 가고, 그녀에 대한
꿈을 계속 꾸던 데이지는 어느날 달리아의 사진이 담긴 소포를 하나 받는다.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은 언제나 그렇듯이 가슴과 귀로
읽어야 한다. 단순히 이야기를 따라가는 형식이 아니라, 문체를 음미하면서
반짝반짝 빛나는 삶의 편린들을 느끼면서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데이지는 어려서 엄마를 잃지만, 스스로 그 슬픔을 이겨내고,
달리아와 생생한 우정을 나누고, 혼자서 자립하려는 꿋꿋한 의지를 드러낸다.
그런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있어서, 죽음의 이미지에 함몰되지
않고,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된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인생에 한 번쯤은 지극히 슬프고, 견디기 힘든 일이 닥친다.
그런 순간에 자신에게 힘이 되는 존재 -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 가 곁에
있다면, 오히려 그 때가 삶의 과정에 있어서 빛나는 순간이 될 수도 있다.

나는 어려서 아픈 곳이 있어서 겨울 방학 기간 내내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때가 있었다.
그것도 초등학교(국민학교) 1학년, 3학년 두 번이나 말이다.
3학년 때 입원했을 때 같은 병동에는 심장병을 앓던 2명의 또래 남자 아이들이 있었다.
그 아이들과 병실을 뛰어 다니며, 까르르 웃으며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난다.
심장 수술을 받다가 한 아이는 수술중에 죽었고, 한 아이는 수술이 잘 돼서 가슴의
커다란 흉터 자국을 나에게 보여 주었었다.
지금은 그 아이들 얼굴조차 잊었지만, 그 아이들이 있었기에 그 시절을 견딜 수 있었을
것이다. 아픈 가운데서도 빛나던 - 삶에 두려움이 없이 반짝거렸던 - 그 시절이었다고
기억을 한다.

2000년에 씌여진 작품을 요시모토 바나나 전문 번역가로 할 만한 김난주씨가 2009년에
번역했다.
126페이지의 부담 없는 분량의, 부담가는 가격(10000원)의 책이다.

o 책 속에서..

추억은 언제나 특유의 따스한 빛에 싸여 있다. 내가 저세상까지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이 육체도 저금통장도 아닌 그런 따스한 덩어리뿐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세계가 그런
것들을 몇 백 가지나 껴안은 채 사라진다면 좋겠다. 이런저런 곳에 살면서 쌓인 갖가지
추억의 빛을 나만이 하나로 이을 수 있다. 오직 나만이 만들 수 있는 목걸이다.
/.

http://wiky.egloos.com2010-01-30T16:06:42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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