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츠리뷰] 창작과 비평 2010 봄 호 - 렛츠리뷰의 추억 책의 향기




평소에 책을 좋아하고, 책 읽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렛츠리뷰에 읽을 만한 책이 올라오면 꼬박 꼬박 신청하곤 했다. 그렇게 해서 받아서 읽어 보고 리뷰한 책이 '에너지 버스2',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요노스케 이야기' 등이다.

"창작과 비평 2010년 봄 호"를 받아 들었을때만 해도, 이것이 렛츠리뷰의 마지막 일 줄은 몰랐다. 블로거들과 출판사들을 직접 연결해 주는 좋은 장치이자, 출판사로서는 블로거를 통한 구전 마케팅의 일종으로, 나같이 책에 목 마른 독자들에겐 좋은 책을 무료로 얻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많이 아쉽다.

운영상의 문제였을 수도 있고, 나름의 고충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이글루스 만의 독특한 장점들이 하나둘씩 없어져 간다고 생각하면, 아쉬움이 더 크다.

예전에 한참 문학에의 꿈을 키우고 있었을 때는 문학동네 계간지를 꼬박꼬박 사서 읽곤 했다.
순수 문학 계간지였던 문학동네에 비해 "창작과 비평" 은 현실 비평과 문학 작품들을 골고루 배치한 점이 눈에 띄었다.

이번 147호, 2010년 봄 호는 특집 기사로 "3대 위기를 넘어, 3대 위기론을 넘어"라는 주제로, 6월 지방 선거를 앞둔 미묘한 시기에  경제의 위기, 민생의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남북 관계의 위기를 다루었다. 이남주 성공회대 교수의 '(이제는) 감동의 정치가 필요하다'는 제언은 하나의 전략으로써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번 호에 실린 시들은 대체로 난해했지만, 소설들은 하나하나 모두 재미읽게 읽었다.
박민규의  단편 소설 '루디'는 흔하지 않은 내용을 마치 영화 장면처럼 생생하게 묘사했다. 공선옥의 '꽃같은 시절'은 흡인력이 있는 소설이다. 벌써부터 다음편이 내용이 기다려진다.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작인 전삼혜의 '딱'도 재미있었다. 딱 그만큼의 대학생 수준의 고민과 삶의 성찰이 묻어 나는 작품이다.

김사과, 정다혜, 한윤형, 정소영 4명의 20대 이야기를 모은 대화록 "20대 얘기, 들어는 봤어?"는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지금의 20대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전체적으로 읽으면서, 왜 문학은 진보적일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 봤다. 
'창작 활동' 이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 나가는 과정이고, 고정되어 있지 않고 변화하려는 의지의 외적 표출이라고 봤을 때, 근본적으로 '진보'라는 의미와 맞닿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보수입네 자처하는 작가들은 작가의 기본적 사명을 져 버렸다는, 그래서 더 이상 작가로 불릴 수 없다는 그런  나만의 해석을 하게 된다.) 

앞으로 종종 창작과 비평을 비정기적으로 사 보게 될 것 같다. 한국 사회의 모순에 침묵하지 않는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비록, 관념적이기는 할지라도. 


덧글

  • 꽃씨 2010/05/27 22:51 # 삭제 답글

    꽃같은 시절? 하면서 1편을 읽고 애써 기다려 다시 오늘 1.2편을 읽었다
    그리고 창비에 전화를 걸어 이소설 출간언제되냐고 출판 되면 바로 연락 달라고 전화까지 하였다.
    공선옥 작가님의 이름을 발견하고 기쁜마음으로 단숨에 읽어버린 꽃같은 시절...
    몇줄 읽기도 전에 참을수 없는 눈물들...얼마후면 겪게될 우리 엄마의 일이고 먼훗날 내가 겪을 일들...자그마한것들에서 삶의 기쁨을 느꼈던 어려운 시절들을 함께했던
    그 아낙들이 이제 할머니가 되어 차례로 세상을 떠나는 일을 겪으며
    이승에서의 그 힘들던 아팠던시절마저도 꽃같이 기억되는...
    전에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를 만나서도 한참을 울었는데..
    꽃같은 시절을 읽으면서는 모든 글들이 한줄한줄 그 한마디들이 다 눈물로 흐른다
    엄마...나의 엄마들이 저런세상을 사셨는데...아니 지금도 내 엄마는 또 한명의
    무수굴떠기로 살고 계신데....어서 가을이 되어 3편 만나고 싶습니다.
  • Wiky 2010/06/13 14:45 #

    공선옥 작가님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군요. 계간지를 읽으면 작품들중에서 보석 같은 작품들이 눈에 띄곤 하지요.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기다림마저도 즐거움이 될 때도 있으니까, 그 재미로 또 읽고, 기다리고, 기뻐하고 그러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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