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나의문화유산답사기6 - 인생도처유상수 책의 향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 - 8점
유홍준 지음/창비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1편이 처음 나왔을 때가 1993년 이었다. 그 때 나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막 입학한 신입생이었는데, 그 책은 신선한 감동이었다. 살아 있는 사람의 저작 중에 이렇게 미려한 문장이 있을 수 있으며, 우리 문화가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아름다움,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 당시에 알게 된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 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라는 명문은, 20대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해 준 길잡이 역할을 했었다.

그리하여 그 뒤에 나온 2권,3권에 이어, 나의 북한 문화 유산 답사기인 4권,5권까지, 그리고 이번에 새로이 6권과 7권이 나오게 되었으니 또 다시 우리 문화 유산의 성찬에 흠뻑 취할수 있는 호사를 누리게 되었다.

 

제6권인 인생도처유상수편은,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 의미를 잘 모르고 지나가는 우리의 고궁, '경복궁', '광화문'에 대한 이야기와, 거창, 선암사, 부여, 흔히 실패한 역사로만 취급 되는 백제 문화의 의의와 아름다움에 대해 아름다움 문장과 구수한 이야기들로 풀어 나가고 있다.

 

저자는 참여 정부 시절에 '문화재청장'으로 일하면서 우리 문화에 대한 애정과 전문가적 식견으로 많은 일들을 도모했었는데, 그 당시 주류 언론에 많은 공격들을 당한 걸로 기억한다. 대표적인 예가 경복궁 경회루에서 외국 사절들을 맞을 때 연회를 그 안에서 열었다는 것인데 - 화재가 나서 문화재들이 불에 타기라도 하면 어쩌냐 식으로 언론에서 융단 폭격을 퍼 부었었다 -  다른 나라 같은 경우 고궁에서 열리는 외빈 사절들에 대한 연회가 일상적이며, 이후 그런 오해들이 풀리게 되어서 다행인데, 문화재에 대한 접근마저도 이념적 편가르기를 하는 몰상식한 시대의 오해가 있었다. (지금도 이런 이념적인 공격은 흔하다는 점은 이 나라의 슬픈 현실이기도 하다.)

 

거창, 합천의 쌍사자석등에서 보이는 숨은 고수의 솜씨 등에서 저자는 '인생도처유상수'의 진리를 다시 한번 이야기한다. 우리사회 곳곳에서는 삶의 지혜에서 우러나는 숨은 실력자들이 많이 있다. 나이와 학식에 관계 없이 누구에게서나 지혜와 깨달음을 배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받아 들이는 겸손한 자세에 있지 않을까. 마음의 문을 닫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 사람들은 평생이 지나도 어떠한 배움도 깨달음도 얻지 못한다.  

 

언젠가, 아니 기운과 의지가 남아 있는 가까운 시절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나와 있는 곳을 한 군데씩 주말마다 여행해 보고 싶다. 이미 이 책들을 통해 사랑하게 되고, 알게 되었기에 보이는 곳곳, 밟는 장소 곳곳이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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