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죄와 벌 - 언젠가는, 반드시 책의 향기



죄와 벌 - 상 - 10점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홍대화 옮김/열린책들
죄와 벌 - 하 - 10점
도스또예프스끼 지음, 홍대화 옮김/열린책들


어쩌면 진작에 읽었어야 할 고전을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살인을 저지르는 주인공 '라스니꼴리니꼬프'의 오만했던 사상과 일탈은 헌신적인 그의 여동생 ''두냐'와 창녀 '소냐'의 지고지순한 사랑 앞에 무릎을 꿇는다. 결국은 신에 대한 귀의 라는 종교적인 색채로 읽히는데, 단순히 주인공의 말과 행동의 묘사로 커다란 신의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작가는 진정 러시아의 대문호 임에 틀림 없다.

 

주인공의 고뇌는 인간이 신의 의지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헛된 자신감에서 시작된다. 당시 시대적 배경이었던 '나폴레옹'의 영향이라고도 볼 수 있는 '라스니꼴리니꼬프'의 망상은, 다양한 함의와 사상을 내포하고 있다.

 

다수의 이익을 위하여 소수의 희생은 불가피한 것일까, 선과 악의 판단 기준은 무엇인가, 초인은 일반인의 범주에서 벗어난 가치 판단을 해도 되는 것인가 등등의 문제 의식을 던지면서, 작가는 '그렇지 않다' 는 분명한 답을 던진다. 이런 고전을 읽고 이해했다면, 절대 영웅주의 사관 따윈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주인공이 도끼로 노파를 죽이는 장면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생생하고, 소설속에 묘사된 도시의 풍경은 그 곳에 내가 지금 여행을 가 있는 것처럼 구체적이다.

위대한 고전 한 편으로 1900년 초의 칙칙한 러시아 대도시 뒷골목을 여행했고, 인간의 한계와 신의 위대함을 찬양하는 종교 체험을 하게 되었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고, 그 벌은 죄의식이라는 이름으로 죄를 짓는 순간부터 형벌이 끝나는 순간까지도 기억되고 따라 다니게 된다.

위대한 작품과 그 심오한 주제 의식에 대해 무릎 꿇고 경외하는 심정이다.

 

'고전'은 '진정' '위대'하다.

 

 

(* 죄를 짓고도 벌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지은 죄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죄를 알고도 죄가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도스토옙스키가 지금의 한국 사회를 목격했다면, 또다른 장편을 쓸 수 있지 않을까... 때로 현실은 소설보다 더 적나라하고,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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