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역사e - 자기 상실의 극복 책의 향기

역사 ⓔ - 10점
EBS 역사채널ⓔ.국사편찬위원회 기획/북하우스

 개인적으로 역사에 관계된 공부를 좋아한다. 역사가들이 남긴 기록들의 함의와 배경들을 들여다 보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있는지 알게 된다. E.H. Carr의 명저인 '역사란 무엇인가' 의 한 줄 요약인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대화이다' 라는 말이 역사 공부의 거의 모든 것을 말해 준다고 생각한다. 

이 책 '역사 e'는 EBS에서 방송된 짧은 단편 영상들을 글로써 해설한 책이다. 

독립 운동에 당시로서는 어마어마했던 재산을 바친 '우당 이시영', 동아시아의 국제 정세를 냉철히 분석해서 백성을 위하는 실리 외교를 펼쳤던 '광해군', 사초를 남겨 있는 그대로의 날 역사를 기록으로 남겼던 조선 시대의 '사간들', 병자호란때 끌려갔다가 돌아온 '환향녀' 들의 이야기, 끝끝내 역사적 진실을 외면하는 일본에 대항하는 일제시대 일본군 위안부 이야기, 2차 대전의 참상, 4.19의 참상, 5.18 광주 항쟁의 기록을 남긴 여고생들의 이야기, 조선시대 최하층이었던 백정들의 이야기, 동학동민 운동의 배경과 역사적 의의, 임진왜란, 역사상 가장 찌질했던 임금인 선조와 그에 대비해서 스스로 일어섰던 의병들의 이야기, 신미양요에서 미군함에 맞서 싸웠던 강화도에서의 전투, 문화재 환수의 역사와 의의, 6.25 서울 수복 작전 당시 덕수궁을 포격하라는 명령을 거부한 한 미군의 이야기 들이 생생하게 Fact 로써 살아 숨쉰다.
 
국사책에서 보는 정형화되고, 교조화된 역사가 아니라, 오늘날 우리의 삶과 연결된 역사로써의 이야기들이 너무나 생생하게 우리에게 다가 온다. 

<책 속에서> 

o "우리는 왜 빼앗긴 문화재를 되찾아야 하는가?"
"왜 역사적 사실을 지금에 와서 복기해야 하는가?"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 사무처장 혜문스님이 답했듯 "빼앗긴 문화재를 되찾아오는 일은 우리의 슬픈 역사와 짓눌린 역사를 회복하는 것'이며, 지난한 과정을 통해 역사를 다시 찾는 것은 자기 자신을 다시 찾는 것과 다름없다. 결국 문화재 반환과 역사적 팩트를 복기하는 일은 자기 상실을 극복하는 첫 단계다. 

o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역사뿐이다." 

o 1910년 겨울 바람이 옷깃에 스며드는 새벽, 모든 것이 보장된 고향을 등지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만주벌판으로 떠났던 한 사나이, 모두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꿈꿨던 한 젋은 혁명가... (우당 이시영)  

o 행적이 고스란히 남겨진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면 통치자의 정책 결정이나 행보는 더 신중하고 공정해질 수 밖에 없다. 기록 자체가 권력의 견제자요 감시자가 되는 것이다. 공공의 기록은 그 자체가 한 국가의 역사다. 한 나라가 남긴 기록의 양과 질은 곧 그 나라가 갖추었던 문명의 수준을 의미한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시간들이 후대에 어떻게 기억될지는 지금 우리가 남기고 있는 기록에 달려 있다. 

/.
 
 

덧글

댓글 입력 영역


통계 위젯 (화이트)

21
16
3260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