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세끼 - 함께 먹는 밥 한끼의 소중함 끄적끄적



전해 내려 오는 부자와 어부의 이야기가 있다.

한 부자가 바닷가를 거닐다가 고기는 잡지 않고 빈둥거리는 어부를 발견했다.

'이보시오, 왜 물고기를 잡지않고 빈둥거리고있소?'

'오늘 하루치 물고기는 다 잡았기 때문이라오'

'아니 그럼 왜 더 잡지 않소?'

'더 잡아서 무얼한단말이오?'

'물고기를 더 잡아서 돈을 더 많이 벌면 더 좋은 그물을 사고 그 그물로 더 깊은 물고기를 잡으면 비싸게 팔아서 그 돈으로 더 좋은배를사고 그 배로 더 먼바다까지 나가서 물고기를 잡다 보면 나처럼 금방 부자가 될게 아니오?'

'부자가 되어서 뭘한단 말이오?'

'이렇게 여유가 생겨서 한가해질수가있지'

그러자 어부가 답했다.

'내가 지금 그렇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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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N의 '삼시세끼' 프로그램이 인기다. 지나친 경쟁과 속도의 도시 생활에서 지친 사람들의 정서를 매만져 주고 있다는 게 인기의 요인이 아닐까 싶다. 도시에서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부분 TV속에서 나오는 그런 한가로움을 꿈꾼다. 텃밭을 가꾸고, 자급 자족을 하고, 밥 먹는게 외에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어도 되는 삶. 물론, 실제로 그런 상황에 처하게 되면 대부분의 도시인들은 그런 삶을 견디지 못한다. 무료함과 외로움에 익숙해지지 않고서는 한달도 그런 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시골에서 살고 계시는 우리네 부모님들의 삶이 TV 처럼 그러하다. 바쁘게 몸을 움직이고, 밥 한끼를 준비하고, 그렇게 삼시 세끼를 잘 챙겨 먹고 난 하루에 감사하며, 저녁에 잠드는 그런 삶 말이다.

무심코 먹는 밥 한끼에는 그것을 준비하고, 재료를 찾아 들고, 요리를 하고, 먹이고, 바라 보고, 뒷정리를 하고, 설거지를 하는 사람의 고단함과 수고로움과 정성이 들어 있다.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하는 그런 고마움을 TV의 프로그램이 일깨워 주고 있다. 그리고 밥 한끼 보다 더 중요한 건 '함께' 먹는다는 그런 의식과도 같은 과정이다. (하루에 온 가족이 다 함께 식탁에 앉아서 밥을 같이 먹는 풍경을 요즘은 보기가 힘들다. 아버지는 직장에서, 아이들은 학교나 학원 주변에서 대부분의 식사를 해결한다..)

프로그램은 계속 흥할것 같고, 흥했으면 좋겠다. 자극과 인공이 넘쳐나는 혼탁한 방송 환경 속에서, 무심코 지나치는 작고 소소한 것들의 소중함, '함께' 라는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보석같은 존재로 면면을 이어가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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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5/02/22 21:45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Wiky 2015/02/22 22:50 #

    리얼리티 측면에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네요. 예능이니까요. 저도 삼시세끼라는 프로그램은 예능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는 생각합니다. 단지, 왜 이 프로그램이 인기가 있을까 그걸 생각해 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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