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버티는 삶에 관하여 - 버티고 버텨서 마지막이 될때까지 책의 향기



버티는 삶에 관하여 - 8점
허지웅 지음/문학동네

 그저 그가 '마녀사냥'에 출연하는 말 잘하는 방송인 정도로만 보았는데, 알고 보니 기자 출신이다. 영화 주간지 '필름 2.0', '프리미어',월간지 'GQ'에서 기자로 일한 이력이 있다. 신문과 잡지에 시사, 영화에 관련한 칼럼을 연재해 왔다, 라고 작가 소개에 나와 있다.

이 책에 나오는 글발 넘치는 글들의 진정성은, '진영 논리'에 앞서는 인간에 대한 진정 어린 애정에서 우러났다고 본다. (한편으론 손발이 오글거리는 인간에 대한 애정 따위 보다, 비겁한 것은 쪽팔리니까.. 라는 그런 단순성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책은 3부로 나누어져 있고, 1부는 '나는 별일 없이 잘 산다', 2부는 '부적응자들의 지옥', 3부는 '그렇게, 누군가는 괴물이 된다' 의 소제목과 함께, 고시원 생활을 하던 가난한 학생 시절의 이야기, 광주, 이스라엘, 투표, 용산 등의 가진것 없는 자들의 이야기, 우리 사회의 괴물화 된 언론의 이야기와 몇편의 영화 비평들로 각 꼭지들을 채웠다.

제목과 같은 그의 삶의 태도가 좋다. 이 어려운 시절에, 결국은 '버티어 내는 것' 하나만으로도 인정 받고, 이해 받을 수 있는 시절이 언젠가 올 것이다. 그의 글들이 마음의 위로가 된다.

<책 속에서>

o 타인의 순수함과 절박함이 나보다 덜할 것이라 생각하지 말고, 절대악과 절대선이 존재하는 세상을 상정하며 어느 한 편에만 서면 명쾌해질 것이라 착각하지 말되, 마음 속에는 오래도록 지키고 싶은 문장을 한 가지씩 준비해놓고 끝까지 버팁시다.

o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란 계산된 위악을 부리지 않고 돈 위에 더 많은 돈을 쌓으려 하기보다 내게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할 줄 알며 인간관계의 정치를 위해 신뢰를 가장하지 않고 (나는 신뢰를 가장하는 데 천부적인 소질을 타고난 듯 구토가 쏠리는 인간을 삼십 명 정도 알고 있다) 미래의 무더기보다 현실의 한줌을 아끼면서 천박한 것을 천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용기를 갖되 네 편과 내 편을 종횡으로 나누어 다투고 분쟁하는 진영논리의 달콤함에 함몰되지 않길 하루하루를 소망하는 자다.

o 사람들은 부자를 보며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다. 성공신회에 매료될 뿐이다. 부와 이익이라는 (그들이 생각하기에) 긍정적 에너지에 박수를 보낼 뿐이다.

o 인생의 좌표라는, 그 단어부터 너무나 거대해 도무지 가늠이 되지 않는 세상의 말에 더이상 무심할 수 없는 나이에 닿아가면서, 결국 버티어내는 것만이 유일하게 선택 가능하되 가장 어려운 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기는 것도, 좀더 많이 거머쥐는 것도 아닌 세상사에 맞서 자신을 지키고 버티어 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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