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 막내처럼 사람들에게 의지하며 책의 향기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 8점
기시미 이치로 지음, 박재현 옮김/살림

 전체적인 논조는 먼저 출간되어 아들러 심리학 열풍을 불러 일으킨 '미움 받을 용기' 와 비슷하다.
아들러 심리학이 그리스 철학에 뿌리를 둔 '인지론'과 '목적론'을 주된 테마로 하다 보니, 심리학이라기 보다는 '생활 철학' 쪽에 가깝다. 마치 자기 계발서를 읽는 듯한 느낌으로 행동의 변화를 결심하게 되고 심리적 위안을 받게 된다.

어떤 행동의 계기에 프로이트 식의 무시무시한 괴물 (트라우마, 컴플렉스, 무의식 등..)을 끄집어 내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문제의 원인을 과거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현재에서 찾는 점이 또한 마음에 든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많은 수의 아들러 심리학자들이 나치의 가스실에 끌려가서 죽임을 당했다. 그럼에도 아들러 심리학은 살아 남았고, 오늘날 다시 재조명되면서 팍팍한 세상살이에 지친 사람들의 마음에 위안을 주면서 환영받고 있다.

<책 속에서>

 o "인생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아들러는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 일반적으로 주어진 '인생의 의미'라는 것은 없습니다. '인생의 의미'는 당신 스스로가 자기 자신에게 부여하는 것입니다.

o 하지만 분명한 것은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데 방해가 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늘 신경쓰고 살다 보면 우리는 자유롭지 못한 삶을 강요받게 되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다른 사람의 비위를 맞추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o 적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적이 없다는 것은 다른 말로 끊임없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인생을 맞추고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결국 자유롭지 못한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o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사람이 될 것인가? 아니면, 미움받는 사람이 될 것인가? 만일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하라면 나는 단연코 후자를 선택할 것이다. 비록 나를 미워하는 사람이 있어도 자유롭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부한다.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지 말 것을.

o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며 어떤 일에 대해 '가능성'이라는 여지를 남겨두려 하지 마라. 평생 그 일을 유보하게 될 것이다.

o 우리가 타인의 미움을 받으며 살아가서는 안 될 이유는 없다. 오히려 누군가 당신을 위해서라며 당신을 신경쓰는 사람이 있다면 살짝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자.

o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가? 자신이 생각한 대로 살아가고 싶은가? 그렇다면 그렇게 살아라. 대신 그렇게 살게 됨으로써 겪게 되는 일들을 감내해 나가면 된다. 주변 사람들이 찬성해준다면 고맙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주위 사람들이 자신의 선택을 용인해줄 경우에만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살겠다는 선택지는 단언컨대 없다고 보는 것이 낫다. 실제로 그런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o "막내처럼 사람들에게 의지하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자립이란 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고, 만약 자신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와 마주하게 되는 경우,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 해결해 나간다는 뜻이다.

o 원래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라. 그리고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라. 그게 이해의 출발점이다.

o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해서 무엇을 하든 소용없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여하튼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라는 태도를 갖춰야 한다. 바로 그게 낙관주의다. 우리가 일단 지금 여기서 가능한 일을 시도할 때 현실의 사태는 무언가 변화하게 된다.

o 어떤 행동에 대해서 '왜?'라고 물을 때, 아들러는 행동의 '원인'이 아니라 '목적'을 대답으로 기대한다. 우리 인간은 특정한 원인에 의해 떠밀려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추구하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그렇게 때문에 '어디에서'가 아니라 '어디로' 를 물어야 하는 것이다.

o 칭찬하거나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쁨을 공유하면 된다. 결국 나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 상대에게 용기를 안겨준다. 당연하다는 생각에 자칫 놓치기 쉬운 행동에 대해서 '고맙다' 거나 '기쁘다' 또는, '힘이 되었다'고 말하면 된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기 수용, 타자 신뢰, 타자 공헌 중 어느 하나도 결여되어서는 안 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 들여야 하고, 다른 사람들은 적이 아니라 친구라는 것을 믿어야 하며, 스스로의 존재만으로도 다른 사람에게 공헌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o 아들러 심리학에서는 인간이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때 안도감을 느낀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을 오해한다. 아무것도 안 하고 그저 수동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의미가 없고, 적극적으로 어떤 뛰어난 행동을 하거나 엄청난 성취를 거둘 때만이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게 안 되면 주위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 인정받으려고 한다. 그건 건강한 인식이 아니다.

o 건전한 상식과 개인적인 상식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들러는 굳이 '공동체 감각' 이라는 어려운 말을 사용한 것이다. 실제로 지금 우리가 속한 사회 통념에 맞추는 것이 좋을지, '아니오' 라고 말해야 좋을지 판단이 서지 않을 때 우리는 보다 큰 공동체를 생각해야 한다. 때로는 기존 사회 통념이나 상식에 완고하게 '아니오' 라고 말하지 않으면 안 될 때도 있다.

실제로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대다수가 나치에 대한 태도를 결정해야 했을때 '아니오'라고 대답했다.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수많은 아들레리안 (아들러 심리학을 공부한 사람)이 나치의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어야만 했다. 아들러는 이 공동체 감각만이 인류를 구원하고 인간이 정신적으로 건강한지를 테스트하는 유일하고 타당한 방법이라 말했다.

o 아들러가 자신이 창시한 심리학 체계를 '개인심리학'이라 불렀던 이유는, 그는 인간을 분할할 수 없는 전체로 파악하고 인간은 통일된 존재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들러는 인간을 정신과 신체, 감정과 이성, 의식과 무의식으로 나누는 모든 형태의 이원론을 반대했다.

o 아들러 심리학에는 두가지 전제가 있다. 하나는 우리는 자신이 의미를 부여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인지론이다. 그리고 문제가 '어디에서' 생겨났는가를 문제 삼는 원인론이 아닌 '어디로' 향해 가는가를 중시하는 목적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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