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익숙한 것과의 결별 - ![]() 구본형 지음, 윤광준 사진/을유문화사 |
1997년 12월은 그 간의 우라나라 역사에 있어서, 동시대의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적인 달이었다. 모든 것이 변했고, 모든 것이 낯설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 동안 겪었던 모든 익숙한 것들과 결별해야 했다.
이 책은, 그렇게 모든 것이 낯설게 되었던 그 시절에 등장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그 동안의 익숙했던 자신과 결별하고, 새로운 삶으로 이끄는 길잡이 역할을 했다.
'구본형', 그는 자기 계발, 자기 혁신을 꿈꾸는 이들에게는 전설과 같은 존재이다. 이 책은 그 전설의 시작쯤 되는 책이다. 저자는 2013년 향년 59세로 생을 마감하고, 하나의 경영혁신, 변화 경영의 아이콘으로 남았다.
책의 두 줄 요약은 다음의 두 가지다.
- '1인 기업가' 정신으로 자신을 바꿔라.
- 하루 2시간 자신만의 시간으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동력으로 삼아라.
그런 주장을 2015년의 어느 자기 계발서에서 보았다면 전혀 이상하지도, 전혀 새롭지도, 전혀 감동스럽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1998년에 쓰여졌다. 모두가 남 탓을 하던 그 시기에, 자기 내면으로부터 혁명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가 15년도 더 이전에 던진 그 메세지들은 오히려 지금에 와서야 더 절실하게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이 되었다.
몇몇 주장들은 헛헛하고 공허하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지엽적인 것을 보기 보다, 관통하는 큰 흐름의 메세지를 읽으라고 이야기해 주고 싶다.
< 책 속에서>
o IMF가 닥치면서 명예퇴직은 이미 사치스러운 개념이 되어 버렸다. 한국의 기업은 퇴직자가 바친 청춘의 대가로 무엇인가를 더 얹어줄 수 있는 여력을 잃고 말았기 때문이다.
o 회사가 직원에 대해 가지고 있던 평생 보장의 의무나 직원이 회사에 가지고 있던 애사심은 서로에게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되었다.
o 프로세스 리엔지니어링은 그러므로 기존의 프로세스 존재 자체를 의심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슘패터가 말하는 '창조적 파괴'이며, 혁명의 시작이다.
o 조직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내부적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고객의 입장에서 볼 때, 내부 조직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종종 원활한 고객 서비스의 장벽으로 작용한다. 조직 구성도는 수직적으로 그려져 있지만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수평적은 범부서적 노력이다.
o 삶에는 어떤 흥분이 있어야 한다. 일상은 그저 지루한 일이나 노력의 연속만이어서는 안된다. ... 그저 바쁜 사람은 위험에 처한 사람이다. ... 지금을 자기혁명의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라.
o 우리가 원하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중요하지 않은 일을 줄일 수 있어야 합니다.
o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변화와 개혁은 "적은 많고 도와줄 사람은 부족한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규정했다.
o 개혁은 단절을 요구한다. 개혁은 창조적 파괴를 전제로 하는 것이다.
o 우리가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바라지 않아서가 아니라 익숙한 생활이 주는 기득권을 잃어버릴까봐 두려워서이며 일상 생활의 편안함을 놓치기 싫어서이다.
o 당신이 기업이 요구하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이상 해고될 이유는 없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당신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변화를 인정하고 스스로의 가치를 창출해가는 것이다. 이것은 열심히 일한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기계는 당신보다 수십 배 수백 배 힘이 세다. 기계와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다. 당신이 창조하는 가치가 유일한 것이며, 전문적이고, 노동의 대체가 어려울수록 당신은 안정적이며, 더욱 윤택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후기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적 특징을 '지식 사회'라고 규정하는 이유이다.
o '바쁘다'는 것은 '필요하다' 라는 것과 동의어가 아니다. 먼저 왜 바쁜지 스스로에게 물어 보라. 그리고 당신의 '바쁨'이 얼마나 많은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자문해보라. 그리고 당신만이 이일을 할 수 있는지 자문해보라. 만일 당신이 하는 일이 단순 반복적이고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 직무는 곧 없어지거나 다른 보다 경쟁력 있는 방법으로 대체될 것이다.
o 변화는 당신의 적이 아니다. 두려운 것일수록 친구가 되면 힘이 된다. 변화를 이해하고 동지로 삼아라. 강력한 기술력의 충격을 두려워하지 말라. 그것들이 당신의 일을 상당량 대신해 줄 것이다. 당신이 가장 하기 싫어하던 단순하고 반복적이며 사무적인 모든 일을 대신할 것이다. 만일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모두 이런 것들이라면 당신은 매우 빠른 속도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기술이 대신할 수 없는 분야로 가장 빠른 속도로 진입하라. 그것은 주로 우리의 우뇌가 담당하는 영역이다. 즉 창의력, 직관력, 지각력의 부문이다.
o 창의력의 향상에는 지식과 정보가 생명입니다. 안테나만 높이 세운다고 정보가 수신되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발신을 해야 정보는 흘러들어오게 되어 있습니다. 휴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매일 누군가를 만나야 합니다.
o 커다란 기업이 활동하기에 적당하지 않은 영역이 바로 개인이 활동하기에 적절한 곳이다. 틈새는 개인이 주도하는 1인 기업에게 주어진 훌륭한 시장이다. 1인 기업의 경영자라고 스스로를 규정한 사람들에게는 직장을 잃는 것이 두려운 것이 아니다.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고객을 잃는 것이다.
o 당신이 정규 직장의 조직내에 있든 밖에 있든 당신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상품을 사려는 사람의 기대와 요구에 부합시킬 수 있는 메커니즘을 스스로 가지고 있을 때, 그리고 스스로를 격려하여 이 매커니즘을 이루어 갈 때,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
o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 우리는 절망한다. 그러나 그는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하나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면, 이 상황을 해석하는 자신의 관점을 바꾸는 것이다.
o 달라질 미래가 원하는 것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해. 그게 무엇인지 찾아야 한단 말이야. 미래가 원하는 것 중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내 지금부터 시간을 투자하는 거야. 나는 나를 위해서 시간을 투자한 적이 없어. 그래서 나는 내가 된 적이 없는 거야. 내가 되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의 운명은 다른 사람의 운명과 같을 수밖에 없어.
o 유명한 역사가인 칼 벡커는 "각 개인은 모두 자신의 역사가 Every man is his own historian" 라고 말했다.
o 우리가 스스로에 대하여 잘 정리하여 말하기 어려운 것은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쓴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회사를 위해 10년을 써왔지만 자기 자신을 위해 얼마를 썼는지 모르기 때문에 그 외에는 써넣을 수 없는 것이다.
o '지금 시간을 낸다는 것'은 자신의 시간을 중요한 일에 쓸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중요한 일에 시간을 쓰지 못하면 그 시간은 자신의 소유가 아니다. 그것은 당신에게 그 일을 시킨 사람의 시간이 된다. 먹고살기 위해 시간을 팔았다면, 그것은 자유를 판 것이며, 아무래도 훌륭한 행위라고 말할 수는 없다. 따라서 자신의 삶을 위해 시간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o 행복이란 추상적 개념이 아니다. 이것은 행복한 시간들의 합이다. 만일 우리가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없다면 우리는 대체로 불행한 사람들이라고 믿어도 된다. 일상 속에서의 특별한 행복은 창의력과 상상력과 좋은 의도를 필요로 한다.
o 새벽 4시경에 일어난다. 어느 때는 더 일찍 일어나는 때도 있다. 그러나 새벽 4시까지는 그저 침대의 아늑함을 즐긴다. 대략 6시까지 두 시간은 내게 매우 중요한 시간이다.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책상에 앉아 줄을 쳐가며 좋은 책을 읽는 것은 큰 즐거움이다. 또한 일기를 쓰듯 마음의 흐름을 존중하는 글 쓰기도 즐거운 일이다.
o 죽은 사람만이 과거로 남아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은 햇빛과 같이 참으로 눈부신 말이다. 마음이 열리면 세상이 달라지며, 그러므로 구원은 오직 우리의 마음에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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