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e]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 - 문제는 프레임이다 책의 향기



조지 레이코프 지음, 유나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04년 미국의 대선 패배 (조지부시의 재선 당선)와 상하원 선거 패배 이후 미국의 정치 지형은 완전히 공화당쪽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 와중에 인지언어학의 창시자인 조지 레이코프가 쓴 이 책은 꺼져가는 민주당에 희망의 복음서 같은 역할을 했다. 그리하여 2008년 대선에서는 버락 오바마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당선되어 민주당의로의 정권 교체가 되는 결실을 이끌어 냈다.

 

이 책은 정치나 광고 홍보쪽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필독서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와 같이 보수쪽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운동장 지형에서 진보가 살아 남을 수 있는 방법은 프레임을 선점하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다고 단언할 수 있겠다.

 

책에서는 프레임이 작동하는 원리와 보수와 진보에 대한 차이점을 설명 한다. 보수는엄격한 아버지의 가정의 모습을, 진보는 자상한 부모의 가정’의 모습으로 설명을 시작한다. 미국의 각종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낙태 찬성이냐 반대냐, 증세냐 감세냐, 큰 정부냐 작은 정부냐, 환경 보호냐 규제 완화냐, 동성결혼 찬성이냐 반대냐 하는 논쟁거리에대해 단숨에 이해되게 하는 명쾌함이 있다.

 

자유와 평등의 기초 위에 세워진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는 6.25 전쟁이라는 트라우마가 있어서, ‘빨갱이, 종북, 좌빨한마디면, 모든 논리가 무력해지는 어이없음이 정치지형으로 존재 한다. 조금이라도 나라가 발전되고, 국민의 삶이 나아지려면, 지금의 진보가 조금씩이라도 프레임을 선점하고, 국민들에게 단순하고 명쾌하게 이해되는 의제들을 계속해서 던져 주어야하겠다.

 

최근의 국정 교과서 논쟁에 대해 보수쪽에서는 프레임을 부끄러운 역사냐자랑스러운 역사냐로 잡았다. 절차상의 비합법성은 무시하고라도 기존의 보수층을 무대위로 다시 끄집어내고, 결집시키는 역할을 했다. 이에 맞설 수 있는 진보의 프레임은 친일이냐 애국이냐정도일 것이다.

(이후 다시 생각해 보니, 이 프레임에서 진보 진영이 일반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프레임 논리중에 하나는 '독재 교과서냐 민주 교과서냐' 정도도 있을 수 있겠다.)

 

매번 정치 현안이나 민생에 대해 먼저 치고 나가는 동력이 없다면, 앞으로다가올 총선이나 대선도 진보 진영이 이길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 문제는 코끼리를 생각하지 않는게 아니라, ‘코끼리그 자체다.

 

<책 속에서>

o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프레임은 우리가 추구하는 목적과 우리가 짜는 계획, 우리가 행동하는 방식, 우리가 행동한 결과의 좋고 나쁨을 결정한다. 정치에서 프레임은 사회 정책과 그 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만드는 제도를 형성한다. 프레임을 바꾸는 것은 이 모든것을 바꾸는 일이다. 그러므로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것은 곧 사회 변화를 의미한다.

 

o 내가 상대편의 언어를 써서 그의 의견을 반박할 때, 그 말을 듣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는 상대편의 프레임이 더 활성화되고 강해지는 한편 나의 관점은 약화된다. 이는 진보주의자들이 보수 세력의 언어와 그 언어가 활성화되는 프레임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들의 언어가 아닌 우리의 언어를 써서 우리의 신념을 말해야 한다는 뜻이다.

 

o 프레임을 짜는 것은 자신이 세계관에 부합하는 언어를 취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언어가 아닙니다. 본질은 바로 그 안에 있는 생각입니다. 언어는 그러한 생각을 실어 나르고 불러 일으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o 자기 이익의 도덕성

 

o 협력하려면 신뢰가 있어야 하며, 신뢰하려면 정직해야 하고 열린 쌍방향 의사소통을 실천해야 합니다. 신뢰, 정직, 열린 의사소통은, 가정에서 그렇듯 공동체 내에서도 진보의 근본적인 가치입니다.

 

o 사람들이 반드시 자기 이익에 따라 투표하지는 않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에 따라 투표합니다. 그들은 자기가 동일시하고픈 대상에게 투표합니다. 물론 그들은 자기 이익과 자신을 동일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이익에 전혀 관심이 없다는 말이 아니라 자기의 정체성에 투표한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자기의 정체성이 자기 이익과 일치한다면 당연히 그쪽으로 투표할 것입니다. 이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들이 언제나 단순히 자기이익에 따라서 투표한다는 가정은 심각한 오해입니다.

 

o 보수주의자들은 쟁점마다 다 이기지 않고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있습니다. 진보주의자들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여기에 11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첫째, 보수주의자들이 무엇을 올바로 행했고 진보주의자들이 어디서 배를 놓쳤는지 인식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미디어를 통제하는 데 성공했느냐 실패했느냐의 문제를 넘어서는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결코 사소한 문제는 아닙니다만). 그들이올바른 방향을 택했다는 것은 쟁점들을 자신들의 시각에서 프레임에 넣는 데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둘째,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라는경구를 기억하십시오. 우리가 그들의 프레임을 사용하여 그들의 주장에 대항한다면, 결국 패배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그들의 프레임만 더욱 강화되기때문입니다.

셋째, 진실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권력을 향해 진실을 말하는 것만으로는 통하지 않습니다. 진실의 프레임을 우리의 관점에서 효과적으로 구성해야 합니다.

넷째, 언제 어디서나 우리의 도덕적 관점에 입각하여 말해야 합니다. 진보적 정책은 진보적 가치에서 유래합니다. 우리의 가치를 명확히하고 그 가치에 속한 언어를 사용하십시오. 전문가연하는 관료주의적 언어를 버리십시오.

다섯째, 보수주의자들이 어디서 왔는지 이해하십시오. 그들의 엄격한 아버지도덕과그 결과를 확실히 파악하십시오. 우리가 누구와 싸우고 있는지를 파악하십시오. 왜 그들이 그런 신념을 가지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들이무슨 말을 할 것인지를 예측해 보십시오.

여섯째, 개별 쟁점을 넘어 전략적으로 사고하십시오. 개별적인 정책의 관점에서만 보지 말고 더 큰 도덕적 목표의 견지에서 사고하십시오.

일곱째, 제안의 결과에 대해 생각하십시오. 우리도 진보적인 미끄러운 비탈 계획을 만들어 봅시다.

여덟째, 유권자들은 자기의 정체성과 가치에 투표하며, 이것이 꼭 그들의 이익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아홉째, 단결합시다! 협력합시다! 진보주의적 사고의 여섯 가지 유형인 사회경제적 진보주의, 정체성정치 진보주의, 환경주의 진보주의, 시민 자유 진보주의, 영적 진보주의, 반권위주의적 진보주의를 상기해봅시다. 이중 내가 가장 많이 의존하는 유형이 무엇인지, 나와 내 주위의사람들이 이 스펙트럼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 파악하십시오. 그리고 각자 지니고 있는 특정한 유형의 사고방식에만 머물지 말고 시야를 넓혀 공통의 진보적 가치에 입각하여 생각하고 말하는 법을 배웁시다.

열째, 수동적으로 대응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대응하십시오. 방어하지 말고 공격하십시오. 매일매일 모든 쟁점에 대하여 프레임을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단순히 우리의 신념을 말하는 것으론 부족합니다. 그들의 프레임을 사용하지 말고 우리의 프레임을 사용해야 합니다. 우리의 프레임만이 우리가 믿는 가치에 부합하기 때문입니다.

열한째, 이중개념을 소유한 유권자들에게서 자상한 가정의 모형을 활성화하려면 진보적 지지층을 향해 발언해야 합니다. 오른편으로 이동하지 마십시오. 오른편으로 이동하면 두 가지 측면에서 해롭습니다. 이는 우선 진보적 지지층을 소외시키고, 이중개념을 소유한 유권자들 내부의 보수주의모형을 활성화함으로써 도리어 보수에게 보탬이 됩니다.

 

o 연금을 예로 들어보자. 심지어연금을 옹호하는 이들조차 이를 고용주가 피고요인에게 하사하는 부가적혜택으로 흔히 프레임에 넣곤 한다. 하지만 연금이 무엇인가? 연금이란 이미 제공한 노동에 대한 지연된 급여다. 취업 조건의 하나로서 연금은, 내가 벌어들인 급여의 일부를 고용주가 나중에, 나의 퇴직 이후에 지급하기 위해 떼어다 투자해둔 돈이다. 그러니까 고용주가 우리는 당신 연금을 지급할 돈이 없다.”고 말한다면, 이는 내가 번 돈을, 즉 계약서상으로 그가 내게 지불할 책임이 있는돈을 그가 횡령했거나 훔쳤거나 낭비해버린 것이다. 고로 이 고용주는 도둑이다.

 

o 말하자면 가정 경제에, 중산층과 서민 유권자들의 이익에 영향을 끼치는 객관적 사실에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가난한 보수주의자들과 이중개념 소유자들은 흔히 자기 이익에 반하여 투표하곤 한다. 티파티 회원들 중에는 원래 가난하거나 보수적 정책때문에 가난해진 이들도 많다. 그러나 보수적 메시지를 선전하는 기구는 집요하며 거의 모든 곳에 영향력을 뻗치고 있다. 보수적 메시지가 일상의 공적 담론을 지배한다. 그리고 일상의 공적 담론에 대한 지배가 우리의 정치 현실을 규정한다. 적어도 선거 담론에서만큼은 그렇다.

 

o “진실이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것은 진보가 믿는 흔한 속설이다. 만약 바깥 세상에서 벌어지는 사실을 모두 대중의 눈앞에 보여주기만한다면, 합리적인 사람들은 모두 올바른 결론에 도달할 것이다. 그러나 이는 헛된 희망이다. 인간의 뇌는 그런 식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중요한것은 프레임 구성이다. 한번 자리 잡은 프레임은 웬만해서는 내쫓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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