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류시화 저 |
영혼과 명상의 작가 '류시화'의 신작 에세이다. 이 책에서 작가는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풀어 놓았다. 귀담아 듣고, 기억해 두면 좋을 만한 문구가 차고도 넘쳐, 형광펜으로 줄을 그어가며 책을 읽었다.
o 투우장 한 쪽에는 소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구역이 있다. 투우사와 싸우다가 지친 소는 자신이 정한 그 장소로 가서 숨을 고르며 힘을 모은다. 기운을 되찾아 계속 싸우기 위해서다. 그곳에 있으면 소는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소만 아는 그 자리를 스페인 어로 퀘렌시아라고 부른다. 피난처, 안식처라는 뜻이다.
o 당신에게 퀘렌시아의 시간은 언제인가? 일요일마다 하는 산행, 바닷가에서 감상하는 일몰, 낯선 장소로의 여행, 새로운 풍경과 사람들과의 만남...... 혹은 음악이든 그림이든 책 한 권의 여유든 주기적으로 나를 쉬게 하고, 기쁘게 하고, 삶의 의지와 꿈을 되찾게 하는 일들 모두 퀘렌시아가 될 수 있다. 좋은 시와 글을 종이에 옮기거나 베껴 적거나 소리내어 읽는 것 같은 소소한 일도 그런 역할을 한다.
o 다른 사람의 아픔에 함께 아파하는 것보다 더 높은 성품은 없다고 붓다는 말했다. 영성은 내가 모든 존재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 일이며, 나 자신 못지 않게 다른 존재들의 소중함을 인식하는 일이다.
o 인간은 본질적으로 '길을 가는 사람'이다. 공간의 이동만이 아니라 현재에서 미래에의 이동,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과정도 길이다. 인간을 '호모 비아토르 Homo viator'라고 하는데 떠도는 사람, 길 위의 사람이라는 뜻이다. 삶의 의미를 찾아 길을 떠나는 여행자,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방황하며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찾아 나서는 존재를 가리킨다.
o 당신이 누구이든 어디에 있든 가고 싶은 길을 가라, 그것이 마음이 담긴 길이라면. 마음이 담긴 길을 갈 때 자아가 빛난다.
o 마음이 원하는 길을 두려움 없이 걸어가라.
o 글에 표현된 내가 본연의 나를 능가하지 않기를, 빛도 들어오지 않는 동굴 속이 아니라 푸른 하늘 아래서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기를, 그리고 나는 충분히 나 자신이기를 희망한다. 삶이 말을 걸어올 때 우리는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의 정답이 아니라 자신의 정답을.
o 한 장소를 오래 만나지 않으면 어떤 이야기도 허구일 수 밖에 없다. 장소의 혼들은 처음에는 매력 없는 면만을 보여 줄 것이다. 당신 자신도 그렇듯이 장소 또한 낯선 이를 경계하기 때문이다. 인생은 관광 tour 이 아니라 여행 travel 이다. 그리고 여행은 고난 travail 과 어원이 같다. 장소뿐만 아니라 삶도 쉽게 속살을 보여 주지 않는다. 우리가 삶을 사랑하면 삶 역시 우리에게 사랑을 들려준다. 사랑하면 비로소 다가오는 것들이 있다.
o "공감 능력은 인간의 잔인성을 억제해 준다. 타인의 처지에 공감하려는 본능적인 성향을 외면하면 사람들을 사물화하게 되고, 서로를 사물로 대할수록 세상은 더 위험해진다." 라고 감성지능EQ 의 저자 대니얼 골먼은 썼다.
o 삶은 우리의 영혼이 우리 자신에 대해 읽는 책이다. 그 책의 다음 장에 무슨 내용이 있는지 페이지를 넘기기 전에는 알 수 없다. 좋은 결론은 책의 후반부에 적혀 있다는 것 외에는. 앞 부분의 내용이 슬프다고 이야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고통은 지나가고 아름다움은 남는다.
o 나무에 앉은 새가 가지가 부러질까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는 나무가 아니라 자신의 날개를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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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 류시화, 새는나무가아니라자신의날개를믿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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