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품격 [The Book] 책의 향기

"당신의 말이 누군가에게 한송이 꽃이 되기를"

최근의 베스트 셀러 에세이들의 경향성은 '위로'인 것처럼 보인다. 한때 소설들이 맹위를 떨치던 시대가 있었는데, 흐름이 변하긴 했다. 이 책처럼 '언어'와 '말'에 얽힌 심리적 위안이 소재인 책들이 인기 베스트 셀러 상단을 차지하고 있다.

왜 그런걸까 나름 생각해 보면, 최근 1,2년 간의 한국의 정치적 상황이 너무나 드라마틱하다 보니, 전통적인 이야기 (소설) 구조가 시들해져 버린 것이 아닌가 싶다. (현실이 더 소설 같다.)

최근의 정치적 수사 (정치인들의 아무말 대잔치)들에 지치다 보니, 말의 진실성에 대한 이런 에세이들에게서 위로를 찾고, 자기 성찰의 계기로도 삼는 것이 아닐까.

심리학 (자존감 복원) 다음에는 언어로 나타나고, 그 다음에는 행동 양식의 변화로 표현 된다. 아마 예상이 틀리지 않는다면, 조금 더 지나면 행동의 변화를 주제로 삼는 자기 계발서로 유행이 다시 돌아갈것이다.

'언어의 온도'에 이어 히트를 치고 있는 작가 인데, 그의 책은 쉽게 읽히고, 잘 이해되는 특징이 있다. 계속 찾게 되는 이유다.

<책 속에서>

o 존중은 상대방을 향해 귀를 열어놓는 거야. 그리고 진심은 말이지, 핑계를 대지 않는 거란다.

o '청聽'을 풀이하면 더 심오한 메세지를 얻을 수 있다.
귀 이耳, 임금 왕王, 열 십十, 눈 목目, 마음 심心으로 이루어진 형태다. '임금처럼 진득하게 귀를 기울이면서 눈을 크게 뜨고 사람을 바라보면 상대의 마음마저 얻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 된다.

o 우리는 식사 자리에서 무수히 많은 것을 입에 욱여 넣으며 살아간다. 밥만 먹는 게 아니다. 커피도 먹고 술도 먹고 욕도 먹고 어느새 나이도 먹는다.
그러므로 '먹다'라는 동사와 가장 가까운 말은 '살다'일 것이며, 자식이 밥을 먹었는지 궁금하다는 건 잘살고 있는지 궁금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 부모들이 시도 때도 없이 자식에게 전화를 걸어 "밥 먹었냐?"하고 물어보는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하는 게 아닐까 싶다.

o 와타나베 준이치는 둔한 감정과 감각이라는 뜻의 '둔감鈍感'에 힘을 뜻하는 역力자를 붙인 '둔감력'이 삶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곰처럼 둔하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본인이 어떤 일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지를 자각하고 적절히 둔감하게 대처하면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둔감력은 무신경이 아닌 복원력에 가깝습니다."

o 타인의 말에 쉽게 낙담하지 않고 가벼운 질책에 좌절하지 않으며 자신이 고수하는 신념과 철학을 바탕으로 말하고 행동하는 힘, 그렇게 삶을 바라보는 세계관이 바로 둔감력이다.

o 지는 방법을 아는 사람이야말로 책임을 지는 사람이다. 지는 행위는 소멸도 끝이 아니다. 의미 있게 패배한다면 그건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다. 상대를 향해 고개를 숙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인정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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