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 [The Movie] 영화 읽기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 혹은 먼 가족보다 가까운 친구. 세상을 살다 보면 친구의 존재가 가족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시기가 있다. 10대와 20대에는 학교 친구가, 30대 이후 부터는 회사 친구, 동네 친구(이웃)이 그럴 것이다.

이 영화는 혈연 관계 보다 더 끈끈한, 가족같은 의미의 친구에 대해서 다룬다. 그것도 범우주적인 스케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가지던 스타로드 퀼은 외계 여사제 '아이샤'에게 쫓기던 중, 그토록 만나고 싶었던 아버지 '에고'를 만나게 된다. 에고의 행성으로 가게 된 스타로드, 가모라, 드랙스 일행은 무엇인가 이상한 기운이 행성에 떠돌고 있음을 느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영화의 특징은, 너무나 개성있는 캐릭터들의 성격, 귀에 감기는 OST, 그리고 약간은 싸구려틱한 B급 정서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관객들을 웃긴다는 점에 있다. 주인공들이 주고 받는 말장난은 확실히 '아재 개그'류의 정서다.

서로 틱틱대고, 놀려 먹는 관계는 세상 둘도 없이 친할 때 통하는 관계다. (서먹서먹하고 안 친한 사이라면 농담이 아니라 대화마저 불가능하겠지.)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는 정서적으로 연결되어 있지 않으면 그저 단순한 호칭 관계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에서도 에고와 스타로드의 관계 보다 스타로드와 욘두의 관계에 더 주목하게 된다.

베이비 그루트, 드랙스와 맨티스, 스타로드와 가모라, 가모라와 네뷸라, 스타로드와 로켓의 각각의 관계들이 모두 다 특별하고, 의미가 있다.

영화의 결말이 그닥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살아 있는 것은 모두 다 유쾌하다' 라는 태도에서 보면 그리 아쉬울 것은 없다.

* 쿠키 영상이 너무 많다. 사춘기 중2병 그루트 이후 또 하나가 더 있다. (5개다.)

<제임스 건 감독 / 2017년 개봉 / 크리스 프랫, 조 샐다나 주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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