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The Movie] 영화 읽기

 홍상수 감독과 김기덕 감독의 영화는 각종 영화제와 평론가들에게서 호평을 받지만, 대중적인 흥행은 항상 바닥이다. 당연하게도, 그들의 영화는 보는 관객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소재나 주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2시간 남짓의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행복한 감정을 공유하기를 원하지, 불편한 기억을 남기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그런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최근 들어 조금 변하긴 했다. 김주혁, 이주영 두 러블리한 주인공의 이 영화는, 불편하면서도 따뜻하다. 영화 밖의 현실에서는 두 연인의 사랑은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지 못했지만, 영화에서만큼은 (약간은 이상한 방식으로) 행복한 결말이다.

영수와 그의 연인 민정은, 민정의 술버릇으로 인해 다투고 헤어진다. 그 사이 민정(이라 추정되는 여인)은 여러 남자들과 만났다 헤어졌다를 반복하고, 민정을 잊지 못하는 영수는 오직 그녀 (의 본질적인 개체) 만을 사랑할 것을 맹세하고 다시 연인이 된다.

이 영화에서는 사랑과 연애에 관한 '예의'를 이야기 하고 있다. 사랑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사랑하고 있는 '대상의 본질' 그 자체이지, 사랑의 대상을 둘러 싼 소문, 주변 사람들의 평가, 과거의 행적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재미있는 상황 설정과 대사를 통해서 보여 준다.

최근의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배우간에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한 감독의 영상 메세지이자, 일종의 선언문처럼도 읽힌다.

<홍상수 감독/ 2016년 작 / 김주혁, 이유영 주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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