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The Movie] 영화 읽기



 미국 코미디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배우들 중 벤 스틸러는 그 중 가장 점잖고 중후한 편에 속한다. (아담 샌들러, 잭 블랙, 짐 캐리 등에 비해서) 이 영화는 그가 제작에서 각독, 주연까지 맡은 영화로, 그의 영화 철학을 알수 있게 하는 영화다.

원제는 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 로 원 제목도, 번역한 제목도 영화에 걸맞게 멋있다.  

처음 2013년에 영화가 개봉되었을 때는 그저 잘 만들어진 상상력이 풍부한 영화이거니 생각했는데, 5년이 지나서 다시 보니 영화가 던지는 힐링의 기운과 삶의 철학이 만만치 않다.

물론 그 5년 사이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제는 사람들이 북유럽 스타일의 삶의 쉼표, 평범한 일상의 위대함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했다. 몇년 사이 유행이 욜로에서 휘게로 넘어 온것도 그런 맥락이다. 이 영화에서 월터가 문제의 25번째 필름을 찾기 위해 미국 대도시의 빽빽한 삶에서 잠시 벗어나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히말라야 산을 찾아 헤매는 여정과 일치한다.

라이프 잡지사에서 (실제로 그 잡지는 2007년에 폐간되었다고 한다.) 네거티브 필름을 현상하는 부서에서 17년째 일하고 있는 월터 미티는 종종 멍 때리기 공상에 빠지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그런 그에게 삶의 위기가 닥친다. 회사는 디지털 잡지사로의 변신을 꽤하고 구조 조정 작업에 들어간다. 그 와중에 폐간호 표지에 실릴 유명 사진 작가 숀 오코넬의 사진을 잃어버린다. 한번도 도시를 벗어난적 없었던 월터는 사진 작가가 사진을 안 보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에 그를 찾아 북반구 끝까지 여행을 시작한다.

영화에는 삶의 아이러니라 할 수 있는 사건들이 소소하게 일어난다. 어머니의 그랜드 피아노를 수납하기 위해 일부러 아파트 대신에 1층의 주택을 선택하지만 결국은 피아노를 팔아야 하고, 회사 동료의 환심을 사기 위해 SNS에 가입하지만 그녀는 SNS를 탈퇴한다. 그를 귀찮게 했던 SNS 상담 직원은 공항에 억류된 월터를 구해준다.

행복, 소중한 것들은 멀리에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늘 그렇듯이 우리 자신의 내면에,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조용히 존재하고 있다.

<벤 스틸러 감독 / 2013년 작 / 벤 스틸러, 크리스튼 위그, 숄펜, 셜리 맥클레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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