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컨텐츠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Fun' 즉 재미라고 생각한다. 온갖 볼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에 단 1분이라도 독자나 시청자의 시선을 붙잡아 두는 가장 큰 무기는 재미라는 요소이다.
이 책은 재미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미술사의 유명한 화가들의 내면을 파헤쳤다. 흔히 접하는 평범한 이야기가 아니라 가십성의 이야기들이어서 더 재미있다고 느껴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긴, 위대한 예술가들은 뒤상의 말처럼 작품보다 삶 자체가 위대한 예술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어느덧 거장의 칭호를 받는 79세의 뒤샹은 한 인터뷰에서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예술가로 살며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무엇이었나?" 그는 이렇게 답합니다.
"살아 있는 동안 그림이나 조각 형태의 예술 작품들을 만드는 데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차라리 내 인생 자체를 예술 작품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것" 」
미술 시간에 뜻도 모르고 외웠던 고전파 -> 인상파 -> 야수파 -> 입체파 같은 지루한 미술사를 이처럼 명쾌하고 재미있게 해설한 책이 또 있었나 싶다.
특히나 프리다 칼로, 바실리 칸딘스키의 경우는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했던 삶의 소유자이다. 이 책을 통해서 그 내면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위대한 예술가가 되기 위해서는, 독창성이 있어야 하고, 유명해 져야 한다. 작품으로 유명해지든, 삶으로 유명해지든. 무겁고 진지하기만 했던 미술 이야기가 이렇게나 유쾌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니, 저작의 역량이 대단하다.
자신의 전공과 무관하게, 미술이 너무 좋아서 발품을 팔아가며 미술관을 찾아 다니며 독학으로 미술을 깨친 저자의 삶의 흔적이 책에 제대로 담긴 것 같다. 일독을 권할만한 책이다.
< 조원재 지음 / 블랙피쉬 출판사 / 2018년 8월 초판 >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