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월정액을 내면서 넷플릭스를 구독하고 있는데, 가끔은 너무 안 볼 때가 있어서 왜 이런 돈 낭비를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번 달은 이 영화로 시작을 했으니, 나쁘지는 않은 것 같다.
디즈니판의 실사 영화 ‘정글북’은 보지 않아서 이 영화와 무엇이 다른 지 비교는 못하겠다. ‘정글북’ 이라면 어릴 때 소년경향 (보물섬이었는지도 모르겠다)의 별책 부록에 있는, ‘이향원’ 작가의 만화로 아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있다. 몇 달에 걸린 연재였기 때문에 내용을 세세하게 기억하고 있다.
확실히 21세기 서사의 중심은 영화다. 소설이나 책이 몇 달 몇 일 걸리는 내용을 영상으로는 불과 1시간40분 남짓이면 표현 가능하기 때문이다.
모션 픽처 연기의 거장 ‘앤디 서키스’가 직접 감독을 맡았고, 극중 늑대들의 선생인 곰 ‘발루’ 역할까지 연기를 했다.
늑대도 아니고 인간도 아닌 모글리, 늑대이기도 하고 인간이기도 한 모글리는 경계에 서 있는 존재의 불확실성과, 경계를 뛰어 넘는 존재로서의 역할을 잘 연기해냈다.
모글리가 인간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계기는 자신의 절친인 알비노 늑대 ‘부트’ 때문이었다. (원작에서도 나오는 존재인지 잘 모르겠다. ‘부트’가 ‘리부팅’할 때의 부트의 의미라면, 나름중의적인 이름이다.)
모션 픽처로 구현해 낸 동물들의 움직임은 실제 같고, 표범 ‘바기라’ 의 목소리는 ‘크리스찬베일’이, 신비스러운 비단뱀 ‘카’는 ‘케이트 블란쳇’이, 악당 호랑이 ‘시어칸’의 목소리는 ‘베네닉트 컴버배치’가 맡았다. 실제의 이미지와 극중 동물들의 이미지가 아주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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