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물 묘사가 살짝 아쉽지만, 부족한 것은 단 하나 제목뿐이다. 물론, 이번 영화에서는 전반적인 인물 소개와 세계관 설명이 주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아쉬움이다.
코로나 상황만 아니었다면 한국 영화의 기념비적 성취라는 타이틀과 국뽕에 힘입어 1000만 관객은 우습게 달성했을 것이다.
때는 2092년, 지구는 환경 오염 (황사, 대기오염, 푸른 식물들의 전멸 등)에 의해 죽어 가고 있고, 돈과 권력을 가진 UTS라는 조직은 위성 궤도에 새로운 정착지를 개척했다. UTS 시민 권자와 지구에 사는 비시민권자의 삶의 차이는 엄청나다. 이 설정은 영화 '알리타'의 원작 만화 '총몽'과 비슷하다.
4명의 선원이 한 우주선으로 임무를 수행한다는 컨셉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비슷한데, 차이가 있다면 가오갤은 현상금 사냥꾼들이고, 승리호는 우주 쓰레기 사냥꾼들이라는 점이다.
가오갤이나 마블 유니버스에서의 세계는 적어도 구성원들이 생계 걱정은 하지 않는데, 이 영화에서는 환경 오염, 우주 쓰레기, 하층 노동자들은 일할수록 가난해지는 사회 구조 등, 약간은 사회 문제를 건드렸다.
UTS의 설립자가 최종 빌런으로 나오는데, 이 캐릭터를 좀 더 개연성 있게 (왜 그는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 왜 그는 그런 행동을 하는 걸까에 대한 설명) 그렸다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헐리우드 대작 SF 영화의 10분의 1의 제작비 (240억)로 이 정도의 퀄리티를 냈다는 것은 칭찬할 만 하다.
한국형 스페이스 오페라의 첫 작품으로써, 우리나라 영화사에 한 이정표를 세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도 많지만, 이 것이 끝이 아니라, 향후 이 영화의 뒤를 이을 무수한 한국 영화들의 시작점이 될 것이기에, 마음으로 응원한다.
* 한국 영화의 한계점이란 없다.
* 넷플릭스 드라마의 형태로 시리즈로 만들어져도 좋을 것 같다. 확장성은 무궁무진하다.
<인물 설명>
[김태호 - 송중기 역]
한 때 UTS 특전사 출신이었으나, 임무중 발견한 한 아기 때문에 운명이 바뀐다. UTS 시민권을 박탈당하고, 돈 밖에 모르는 속물로 살아 간다.

[장선장-김태리 역]
UTS에 적대감을 가지고 있는 과거가 미스테리한, 승리호의 선장.

[타이거 박 - 진신규 역]
과거 마피아의 두목이었지만, 지금은 승리호의 기관사로 일한다.

[로봇 업동이 - 유해진 역]
선체 수리등의 궂은 일을 한다. 그러나 그에게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

<조성희 감독 / 2021년 개봉 /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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