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 영춘권 마스터 [The Netflix] 영화 읽기


 최근 넷플릭스에서 감상한 영화중에서는 이 영화가 가장 여운이 남았다. 기대치를 훨씬 뛰어 넘는 영화로도 1순위다. 중국 영화 학교 출신의 '서호봉' 감독이 중국 고유의 소재인 쿵푸를 소재로 만든 이 영화는 한 편의 시를 감상하는 듯 절제된 영상미와 툭툭 끊어치는 대사가 일품이다. 

때는 1932년의 톈진 지방. 영춘권 도장을 차려서 제자도 키우고 돈도 벌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진사부. 그러나 이 고장의 불문률이 있다. 이곳에서 도장을 열려면 8대 문파를 격파해야 한다. 진사부는 인력거꾼 경량진을 제자로 받아들여 그를 훈련 시키고, 제자는 1년 후에 놀라운 기량으로 톈진의 도장을 하나씩 격파해 나간다. 

마지막 도장 깨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톈진을 장악하고 있는 군부와 기존 도장들의 음모로 제자는 죽음을 당하고, 제자의 복수와 자신의 명예를 위해 진사부는 목숨을 걸고 도장의 고수들과 대결을 벌인다. 

이기적이었던 진사부가 위장 결혼한 부인 진 사모와, 제자를 통해 점점 인간적으로 변해 가는 과정이 또 다른 한 축의 재미이다. 영춘권은 훗날 이소룡의 절권도의 모체가 되었다는 무술인데 간결한 움직임에 끊어치는 멋이 있다. 

물론 최근 중국의 모든 무술가들이 '쉬샤우둥'이라고 하는 이종 격투기 선수에게 망신을 당한 사실을 보면 중국 무술의 실체가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취향 저격의 영화였다. 


<서호봉 감독 / 랴오판, 송가 주연 / 2015년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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