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카운턴트 [The Netflix] 영화 읽기


어찌 보면 '자폐아도 사람이다' 라는 공익 영화 같기도 하다. 주인공 밴 애플렉은 회계사로 돈을 벌어서 배트맨이 되었나 싶을 정도로 이 영화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자폐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숫자에 관해서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크리스찬 울프'는 회계사가 되어서, 검은 조직의 자금 관리및 킬러로 살아 가고 있다. 

잔신의 진짜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나름 평온하게 살아 가던 중, 한 바이오 로봇 회사의 회계 감사 임무를 맡게 된다. 그 회사의 15년치 회계 기록을 보고 단 하루만에 비리를 발견하게 되지만, 그 때부터 이상한 범죄 조직의 추적을 받게 된다. 

설상 가상으로 미국 재무부 요원에게도 쫓기게 되는 주인공은, 자신과 자신에게 호의를 베풀었던 여인을 위해 범죄 조직에 정면으로 맞서게 된다. 

이 영화에서의 주인공은 그냥 비범한 지능과 싸움에 재능이 있는 인간 수준이 아니라 마블이나 디시 코믹스의 히어로급 인물이다. 미니 시리즈로 만들어 지던지, 후속 영화로 만들어 지던지 해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다. 

미국 사회에서 총기의 휴대가 법으로 보장되어 있는 것은 서부 개척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자경단의 전통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 나쁜 범죄자들을 처단 하고, 그들로부터 얻은 돈을 좋은 일에 쓰는 것을 과연 정의롭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 그렇다고 법의 허점을 이용해서 요리조리 빠져 나가는 범죄자들을 그냥 두는 것을 '정의' 라고 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시원시원한 액션 속에서 몇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영화였다. 

<개빈 오코너 감독 / 밴 애플렉, 안나 켄드릭 주연 / 2016년 개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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